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양의 영향령이 동양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정 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가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겪고 극단적 봉쇄 없이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기 때문에 ‘K-방역’에 이어 우리의 새로운 일상에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프로야구의 개막을 스포츠에 목마른 미국인들이 기다리는 생소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고 5월8일 개막하는 프로축구에 유럽인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며 “우리가 걸어가는 곳이 새로운 길이 되고 세계인들이 따라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총리는 “지난 24일 공개한 생활속 거리두기의 분야별 세부지침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 이 또한 다른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며 “일상과 방역을 병행하는데 필요한 규범을 아직 제대로 확립한 나라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서방의 영향력을 동양으로 이동시키는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미국 하버드대의 스티븐 월트 교수의 전망을 언급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 적응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도약을 가져다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한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의 힘이 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 대응에 대해서는 “산림청과 지자체, 소방청, 군·경 등 관련 기관 공무원들과 진화자원이 총 투입된 끝에 인명 피해 없이 불길이 잡혔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잘 지켜냈다”고 칭찬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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