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기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전직 연구원들의 기밀 유출 혐의가 포착돼 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군과 경찰은 무기 개발 관련 기밀 자료를 빼내 연구소를 떠난 전직 연구원 수십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조사 대상자들은 2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 연구원 가운데는 수십 만 건 가량의 자료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드론 등 무인체계, 미래전 관련 기술, 인공지능(AI) 관련 소스 코드, 설계 기밀 등의 자료를 대용량 이동형 저장장치에 담아 외부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들은 연구소를 그만둔 뒤 대부분 대학이나 유명 방산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혐의자는 퇴직 이후의 연구를 위해 자료를 출력·저장했을 뿐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 측은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조사에 적극 협조해 문제점을 고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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