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무기 연구개발을 주관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전직 연구원이 퇴직하면서 68만건의 기밀 연구자료를 유출한 혐의가 포착돼 군과 국가정보원·경찰이 합동수사에 착수했다.
26일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DD를 그만둔 연구원 A씨는 퇴직 전 1년 동안 68만건의 기밀 연구자료를 USB에 담아 가지고 나갔다. 군과 수사기관들은 A씨 등 ADD 고위급 연구원들이 퇴사하면서 첨단무기 체계 개발과 관련된 기밀을 빼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60여명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여명은 수십만건의 자료를 유출한 혐의가 포착돼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주로 빼돌린 기밀은 드론 등 무인체계를 비롯해 미래전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등 첨단무기 관련 자료들로 전해졌다. 전직 연구원들은 ADD를 퇴사한 뒤 대학이나 유명 방위산업기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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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지원사령부와 국정원·경찰은 유출된 기밀의 성격과 목적·유포범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ADD 관계자는 “(유출된 자료의) 규모도 상당하지만 많은 사람이 기밀유출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보여 연구소는 최고의 비상상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사안이 엄중한 만큼 조사에 적극 협조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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