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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보다 지방직이 먼저라고?...공시생들 '시험 일정' 멘붕

순서 중구난방에 응시전략 혼란

'지방직 수험생' 합격선 상승 우려

자격증 시험 일정도 꼬여 발동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주춤해지면서 공무원 시험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지만 시험 일정 자체가 중구난방으로 꼬이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방직 시험이 국가직보다 빨리 시행되는 등 예년과 다른 시험 일정에 수험들은 응시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실정이다.

26일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필기시험은 각각 9월 26일, 7월 11일, 지방공무원 7·9급은 각각 10월17일, 6월13일로 정해졌다. 9급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지방직 필기시험이 국가직에 앞서 진행되는데다 양 시험 간 간격도 한달 정도로 짧아졌다. 이 때문에 9급 시험의 경우 지방직만 노리던 수험생들은 합격 문이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당수 수험생들은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국가·지방직 모두 응시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국가직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들을 거둔 수험생들은 나중에 시행되는 지방직에는 응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방직의 합격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는 예년 같으면 국가직으로 이탈할 인원들이 처음부터 지방직으로 대거 몰리면서 합격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공무직 시험과 연계된 다른 자격증 시험 일정도 뒤죽박죽되면서 수험생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사회복지, 전산 등 일부 공무직 직렬의 경우 공무원 지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 자격증을 미리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는 해당 자격증 시험이 미뤄지면서 9급 지방직 수험생들의 경우 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 기술자격 시험은 한해 세차례 걸쳐 진행되는데 올해의 경우 1회차 시험이 9급 지방직 공무원 시험 시기와 거의 비슷한 6월에나 시행된다. 올해 2월 졸업한 최모(28)씨는 “정보관리직 공무원에 지원하려고 올 초부터 기술사 자격증을 공부했다”며 “기술사 시험이 두차례나 연기되면서 미리 자격증을 짜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의 민원과 항의가 빗발치면서 산업인력공단, 고용노동부의 상담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무원 시험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응시 일정 변경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각 부처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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