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끄러움을 안다면 우리당 언저리에 더 이상 기웃거리지 말라”라며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또다시 정조준했다.
홍 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판에서 개혁 운운하며 노욕을 채우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17일에는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본 경험이 있다. 김 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홍 전 대표의 연이은 ‘김종인 때리기’는 김 전 위원장이 70년대생을 차기 대권후보로 세우겠다면서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사람”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격의 의미로 읽힌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 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은 단연코 반대한다”면서 “전국위원회 개최여부를 지켜보고 다시 대책을 세우도록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 정통 보수우파 야당이 그렇게 만만해 보였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 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 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 하지 않겠다”고 김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에 제가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사건 자백을 받아낸 일이 있다”며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에 반대한다”고도 썼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오만방자한 김 전 위원장이 당에 들어오면 우리당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약 본인이 부인한다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수사 비화를 더 밝힐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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