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50세 이상 장년·노년층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의존도가 낮은 저위험 음주군에 비해 무릎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위험도가 1.5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하인혁(척추관절연구소장)·강아현(인천자생한방병원) 한의사와 경희대·동국대 한의대 연구팀이 우리나라 50세 이상 인구의 알코올 의존도와 무릎·엉덩·허리관절염 환자비율(유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의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중 음주관련 설문에 응답한 50세 이상 7,165명을 ‘알코올사용장애 선별검사’(AUDIT) 점수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또 무릎·엉덩·허리관절 X-선 사진상 관절간격, 골극 형성, 연골 손실 등 구조적 이상 여부와 정도에 따라 관절염 없음·징후·경도·중등도·심각 등 5개 등급(Kellgren-Lawrence 등급)으로 나누고 경도 이상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를 무릎관절염 환자로 분류했다.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점수가 관절염에 미치는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해 나이·성별, 교육·소득수준, 흡연상태, 체질량지수(BMI), 신체활동 등에 따른 차이를 보정한 결과 알코올 의존도가 3등급(위험음주군)과 4등급(알코올 남용·의존군)으로 높은 음주군은 술을 마시지 않거나 의존도가 낮은 1등급(저위험음주군)에 비해 무릎 골관절염 위험도가 각각 1.46배, 1.54배 높았다.
반면 무릎·엉덩·허리관절염의 통증 강도는 알코올의존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알코올 의존도 등 음주 행태가 무릎 통증 같은 증상보다 관절의 구조적 변형과 관련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강아현 한의사는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수록 무릎관절염 위험도와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을 줄이는 등) 50대부터 무릎관절염에 취약해지는 만큼 음주습관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