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엽니다. 29일에는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는데, 이번에는 금리인하가 없을 예정입니다. 이미 기준금리가 연 0~0.25%이고 마이너스 금리로 가지 않겠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기 때문이죠. 다만, 현재 0.1%인 초과준비금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는 있습니다.
월가의 관심은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지금의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에 쏠려 있습니다. 연준이 쓰는 표현,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향후 경기를 점칠 수 있는 힌트가 되고 유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입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위원회의 4월 성명은 극적인 경제악화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수축하고 가계소비와 기업투자도 급격하게 감소한다는 점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준은 또 현재의 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골드만삭스는 2023년 후반부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는 FOMC가 목표치를 당분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씨티는 “늦여름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율이 2%에 도달하거나 넘을 때까지는 지금의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얘기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금리가 낮은 상황이고 앞으로 많은 불확실성이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연준이 이것을 4월 회의 때 언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날 나오는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예비치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3.9%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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