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실패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민 밉상’이라고 자신을 지칭한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겨냥, “혹시 (국민 밉상을 만들었다는) 자백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나 의원과 이수진 민주당 당선인이 맞붙은 서울 동작을과 관련해 “(이기기) 어렵지 않은 지역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은 나 의원에 대해 “떨어진 분한테 이런 얘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나 의원은) 소위 국민밉상이 돼 있더라”라면서 “나 의원 지지도 폭이 제한돼 있어서 우리가 웬만한, 그분하고 적절히 각이 설 수 있는 후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의원이 친여매체와 시민단체의 국민 밉상 만들기 전략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기사를 올렸다.
이를 두고 이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응을 삼가해 온 나 의원이 불쾌함을 에둘러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의원은 링크한 기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사 내용을 보면 “(나 의원을 국민밉상으로 표현한 것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현 집권 세력이 ‘재미 좀 봤던’ 막판 피부과 관련 네거티브가 더욱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돌아온 듯 하다”며 “민주당 관계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 전 원내대표를 가리켜 ‘국민 밉상이 돼 있더라’고 한 것은 ‘국민 밉상’으로 돼 있도록 만들었다는 말일까, ‘국민 밉상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자백이었을까”라는 내용이 담겼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