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구민(본명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태 당선인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이같이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도자이자 김일성 주석의 손자인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북한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 태양절에 맞춰 위성 발사나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김 위원장의 행적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한 소식은 모두 극비에 싸여있기 때문에 최근 돌고 있는 루머는 대부분 부정확하거나 알려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아내나 여동생 또는 측근들뿐”이라며 “그의 현재 위치나 수술 여부에 대한 루머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과거 사례를 들었다. 태 당선인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도 이틀간 비밀에 부쳐졌다”며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한 시간 전까지 해당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며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25일 보도한 위성사진에 대해서는 “교란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외교관 시절 김 위원장의 열차가 위성에 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북한 정부가 수시로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전기불빛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전력 공급이 부족한 북한에서 해가 저문 뒤에 불빛이 들어오는 곳은 김 위원장이나 장교들과 같은 고위층이 있는 곳을 의미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위치가 미국 위성에 포착되지 않도록 북한 당국이 밤에 빈 사무실이나 게스트 하우스의 불을 켜놓는 눈속임 작전을 펼친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 정권이 국제 여론이나 미국의 위성사진을 호도하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추측은 난무하고 있지만,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짚으면서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가 원산 초대소에 머물 때 되레 전용 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미국 정찰 위성이 항상 (북한을)감시 중이라고 의식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김 위원장의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한국 정부는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 변함없이 남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으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원산에 머물고 있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으며 건강하다”며 신변 이상설을 일축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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