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북한 내 사재기와 물가폭등이 발생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경제대표단이 이번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식량 공급과 무역에 관해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권력서열 3위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의 여러 경제현장을 직접 시찰하면서 대북제재 장기화에다 코로나19에 따른 북중 무역 차단으로 북한 내부 경제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 사안을 직접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북한 대표단 방중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이 폐쇄되면서 무역과 여행이 제한되자 북한이 식량과 소비재가 부족해 사재기와 물가폭등 등 경제상황이 불안해져 중국에 경제대표단을 파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대북 경제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등으로 북한 내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중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 대신 권력서열 3위인 박 부위원장이 경제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내 염색종합직장·직포종합직장 등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주민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색깔 천 생산 증대와 정화시설 현대화를 통한 환경보호 대책 등을 강구했다.
이에 대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와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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