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 이해준, 한양대학교 교수)가 주최하는 MODAFE 2020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2020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 2020)는 ‘Little Heroes, Come Together!’를 주제로 펼쳐진다. 기계화되어가는 세상, 억압된 개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성실하고 알차게 일궈가는 작은 시민들, 이러한 삶의 춤사위를 예술로 표현하며 승화하는 예술인들을 응원하고자 하며 이들은 바로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기도 하다.
모다페 축제를 여는 [MODAFE Choice #1]는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 안무가가, 모다페 축제를 마무리하는 [MODAFE Choice #2]는 대구시립무용단이 관객과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경은 안무가는 [MODAFE Choice #1]에서 오랜만에 홀로 선다. 1996년 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의 전신 [현대무용데뷔전]에서 안무데뷔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무용계의 새로운 이단아’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던 무용수이다. 작품 < OFF destiny >를 통해 주어진 운명과 좁아지는 고정된 역할로부터 탈출하는 환상을 춤으로 표현한다. 흔히 사용하는 배경 음악 대신 움직임 중에 발생하는 몸의 소리가 음악이 되고, 끊임없이 변주되는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MODAFE Choice #1]의 두 번째 무대는 ‘댄싱9’ 우승으로 대중에게 더욱 알려진 안무가 김설진이 선보이는 작품 <섬 SOM>이다. 이 작품은 ‘사람들은 따로 독립적으로 온전히 하나로 존재하는 섬들처럼 독립적인 섬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 섬처럼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기에 그 간극에 소통과 언어, 몸짓들로 생긴 오해들, 스스로조차 오해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서로를 편견없이 보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움직임으로 풀어간다.
세번째 [MODAFE Choice #1]의 무대는 안무가 정영두의 <닿지 않는>이다. 시간이 흘러가고 그 속에서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여러 이미지, 감정, 기억에 대한 감상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바뀌어가는 것들을 지켜보며 마음에 쌓이고 품게 된 생각과 정(情)에 대한 이야기로,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와 임지혜의 연주로 함께 공연된다. 주제를 찾기보다는 움직임과 구성, 음악이 주는 느낌을 편안하게 따라가면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다.
안무가 정영두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06년 <텅 빈 흰 문> 이후 15년 만에 다시 모다페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최근 안무작을 주로 선보이다 오랜만에 직접 춤을 추며 무용 관객들과 만나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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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MODAFE Choice #1] 주자는 옥스퍼드 인명사전에 기록된 한국 최초의 컨템포러리 안무가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안무가 안애순의 < Times square >이다.
안애순 안무가는 그간 ‘시간, 시공간, 시제를 가지고 있는 몸의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접속’에 방점을 두고 < Here There >, <이미 아직>, <평행교차>, <공일차원> 등 많은 작품 활동을 해왔다.
모다페 2020에서 안애순 안무가는 느닷없이 마주한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시간성에 주목한다. 절대적인 삶에 갇혀서 살지 말고 그 안에서 우리의 주관적 시간성을 찾으려는 작업이다.
무엇보다 이 과정은 그간 안애순 안무가가 20여년간 해온 작업물들을 아카이빙하고 새롭게 작품으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더욱 주목하게 된다. 과거, 현재, 미래가 같은 공간(square)에 존재하는 우리의 몸은 아르코예술극장이나 네이버TV, V라이브의 온라인 생중계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나간다. 작품에는 한국현대무용계의 대표주자들인 한상률, 김보라, 김호연, 지경민, 조형준, 최민선, 강진안 등 16명의 댄서들이 총출연한다.
모다페 2020을 마무리하는 [MODAFE Choice #2]는 대구시립무용단의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 Be >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지금과 같이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신념으로 무용의 가치를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존재함(Be)으로서 증명한다. 이 작품은 그간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은 <군중>, < TRIPLE BILL >, < DCDC >의 하이라이트 부분, 그리고 신작
모다페 2020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금년이 첫 임기인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축제 준비 과정에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다. 모다페는 이에 ‘거리두기 객석제’와 ‘온라인 생중계’를 시행하고 방구석 관객까지 모두 찾아갈 계획이다.”며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지던 야외 행사 ‘모스’도 일상에서 신나는 춤을 추는 영상을 모다페 인스타그램(@modafekorea)에 올리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캠페인 ‘모다페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하고 있다. 전화위복으로 축제 운영의 묘를 보여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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