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8일 정부가 발표한 ‘한국모태펀드 2020년 제1차 정시 출자사업’의 4개 펀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규모는 국비 555억원, 시비 100억원, 민자 263억원 등 총 918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사업에 참여해 4개 펀드에 출자금 100억 원을 투입한 결과 출자금 대비 8배에 해당하는 818억 원의 외부 출자금을 유치하는 역대 최대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국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10개 기관이 공동 출자해 공모사업을 통해 출자하는 펀드다. 정부자금인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으로 선정된 4개 펀드는 ‘WE Start-Up 펀드 1호’(창업 초기 분야), ‘케이브릿지 관광 산업 레벨업 투자조합’(관광기업육성 분야),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지방기업), ‘제피러스랩 개인투자조합 제1호’(개인투자조합 분야)이다. 이번에 선정된 펀드는 부산에 본사 또는 지사를 둔 분야별 투자조합 운용사가 앞으로 8년간 운용한다.
WE Start-Up 펀드 1호는 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운용사인 위벤처스가 5G 등 핵심 기술기반분야와 로봇 등 기술기반 응용분야 창업초기 기업에 60% 이상 투자·운용한다. 케이브릿지 관광 산업 레벨업 투자조합은 운용사인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가 관광서비스, 마이스(MICE·복합전시산업), 레저산업 분야 관광산업 벤처·중소기업과 유관 프로젝트에 65% 이상 투자·운용한다. 조성규모는 208억원이다.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은 16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운용사인 BNK벤처투자가 AI(인공지능), VR·AR(가상·증강현실)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지방기업에 60% 이상 투자·운용한다. 제피러스랩 개인투자조합 제1호는 제피러스랩이 제약·바이오, IOT( 사물인터넷)·AI, 신재생에너지 등 부산지역 창업기업에 60% 이상 투자·운용한다.
시는 기술혁신과 고용창출의 원천인 창업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 중심의 투자조합 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이미 2000년 부산벤처투자펀드 1호를 시초로 지금까지 517억 원을 출자해 28개 펀드 4,262억 원(완료 5개 529억 원·진행 23개 3,733억 원)을 조성해 운용하고 있다. 창업 후 3년까지 투자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 단계 창업기업과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에 집중 지원한 결과 연평균 매출성장률 10.7%, 기업당 평균 12.8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특히 투자금액 10억 원당 신규 고용은 10.3명으로 최근 중기부의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신규고용 결과인 4.2명의 2.4배를 웃도는 성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창업투자생태계를 기반으로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모태펀드를 유치함으로 핵심 기술기반 분야, 관광서비스·마이스·레저산업 분야, AI·ICT) 분야, 제약·바이오 분야 등에 실질적인 투자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조성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펀드를 통해 기존 제조업 중심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과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실행하는 한편 7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전략적 투자확산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모태펀드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 투자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부산의 모태펀드 투자금액은 1.6%로 전국 8위에 불과하다. 이에 시는 모태펀드의 부산 투자비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출자재원을 마련하고자 모태펀드 내 지역 계정 신설을 목표로 중앙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도형 모태펀드 설립으로 부산의 유망 창업, 벤처기업에 집중 투자해 부산발(發)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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