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어게인’이 전생에서 완결 짓지 못한 세 남녀의 엔딩 페이지를 현세에서 다시 써내려가며 시청자들을 강렬한 서사에 빠트리고 있다.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극본 정수미/ 연출 진형욱, 이현석) 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얽히고설킨 삼각 멜로 구도의 전조로 또 한 번 휘몰아치는 재미를 안겼다.
검사 김수혁(이수혁 분)은 한 오피스텔에서 피해자의 이름과 날짜를 적은 노란우산 시그니처를 남긴 1980년대 ‘공지철 살인사건’의 모방범죄 수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지시한 검사장 천석태(최광일 분)의 아들이자 15년 전 소년범 기록을 가진 천종범(장기용 분)을 용의선상에 올려 심상치 않은 대립각을 예고한 상황.
여기에 누명을 쓴 공지철(장기용 분)이 아닌 진짜 범인 공인우(정인겸 분)를 돕던 장혜미(김정난 분)가 김수혁에게 책 ‘살인마의 비밀’의 주인공이 공지철이라고 한 말, 천종범에 대한 정보를 흘리며 천석태와의 악연을 암시한 장면은 긴장감 서린 호기심을 더했다.
한편, 정사빈(진세연 분)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알 수 없는 전류를 느꼈던 천종범이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어 직진하는 모습은 설렘을 배가했다. 짙게 가라앉았던 그의 눈빛이 정사빈을 담았을 때만은 애틋함이 느껴진 것.
그런가 하면 유골이 갖고 있던 책 ‘폭풍의 언덕’을 들여다보던 정사빈은 갑자기 전생의 잔상이 덧씌워진 듯 “네 영혼은 내 영혼과 같으니까”라며 책의 구절을 읊어 놀라게 했다. 마치 과거 정하은(진세연 분)의 영혼이 그녀에게 건네는 말인 듯해 더욱 환생을 실감케 했다.
뿐만 아니라 천종범이 정사빈에게 직진한 것과 달리 정작 그녀의 심장은 김수혁 앞에서 반응했다. 늘 까칠하던 김수혁 또한 에필로그 속에서 죽은 낭군에게 보낸 절절한 조선시대 연서를 읽는 정사빈을 보고 갑자기 심장에 통증을 느끼는 모습이 공개돼 예측불가 관계를 암시, 더욱 지독하게 얽히고설킬 멜로 구도가 기대되고 있다.
방송 말미에는 ‘폭풍의 언덕’ 책에서 과거 정하은이 운영하던 헌책방 ‘오래된 미래’ 도장을 발견한 정사빈과 김수혁이 의문의 차 사고를 당하면서 충격 엔딩을 맞았다. 무엇보다 전생에서 죽어가던 차형빈의 피를 본 충격으로 환생 후 빨간색을 보지 못했던 정사빈이 자신을 보호하느라 다친 김수혁의 피로 이를 볼 수 있게 된 장면 역시 두 사람의 운명적 관계를 직감하게 했다.
과연 두 사람을 노린 범인은 누구이며 전생과 또 어떤 연관이 있을지 흥미진진한 환생 미스터리 멜로를 선보이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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