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김재현 철도 기관사와 현재영·황남호 철도 부기관사를 ‘2020년 5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철도국 소속 기관사로 재직 중이었던 김재현과 현재영·황남호는 6·25전쟁으로 대전이 북한군 손에 들어가던 날인 1950년 7월 19일 충북 영동역에서 군수물자 후송 작전에 참여했다. 이때 북한군이 점령한 대전으로 가 미군 제24보병사단장인 윌리엄 딘 소장과 우군을 구출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에 김재현 등 철도용사들은 미군 결사대 30여명과 함께 충북 옥천에서 증기기관차를 몰고 대전으로 향했다. 당시 대전에 남아있던 국군은 이미 16일에 철수한 상태로 대전으로 향하는 모든 철로는 북한군 통제에 있었다.
기관차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적탄 속을 뚫고 대전역에 도착했으나 적의 기습으로 미군 결사대원 27명이 전사했고, 김재현은 전신에 8발의 총상을 입고 순직했다. 현재영도 팔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졌고, 황남호가 기관차를 운전해 옥천역까지 퇴각했다.
보훈처는 “이처럼 김재현 기관사 등 참전 철도용사들의 희생은 향후에 병력·군수물자·피난민을 수송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힘이 됐다”며 “미 국방부는 이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가장 훈격이 높은 공로훈장인 ‘특별민간공로훈장’을 추서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현은 1983년 철도인 최초로 국립서울현충원 장교묘역에 안장됐으며, 현재영은 2010년 국립대전현충원에, 황남호는 2016년 국립임실호국원에 안장됐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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