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억만장자의 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주 만에 10% 증가했습니다. 부의 쏠림을 막기 위한 정책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소득과 기회의 불평등은 더 커질 것입니다.”
미국 내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척 콜린스(사진) 수석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인터넷판에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미국의 억만장자는 더 부자가 됐다.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자체는 무차별적이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사람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며 “극심한 부의 불균형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한 소득과 부·기회의 불평등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IPS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한 달 새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3,800억달러(약 467조원) 늘어났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 중 최소 8명은 코로나19에도 보유자산을 10억달러나 늘렸다.
콜린스는 양극화 심화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가 일반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부양법안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람들이 식료품점과 주유소 및 기타 지역 사업장에서 돈을 쓰게 돼 빠른 소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실시 중인 부양대책에 대해 철저히 감독하고 과잉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집에만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강보험 혜택, 적절한 임금과 일자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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