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92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아카데미상 출품 규칙마저 바꿨다.
28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내년 시상식에 한해 극장이 아닌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된 영화도 출품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카데미는 최근 수년 간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증하는 와중에도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상업 극장에서 7일간 상영을 해야 한다’는 출품 자격 조건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LA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영화관 영업 중단이 속출하자 ‘유례 없는’ 상황임을 고려해 내년만큼은 출품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출품 규정이 코로나 19를 계기로 완전히 효력을 상실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온라인 선공개 작품일지라도 향후 극장 개봉 일정을 첨부해 제출토록 했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성명에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영화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믿는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우리 규칙에 일시적 예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예정대로 내년 2월 28일에 치를 예정이다. 유럽의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 영화제 등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아카데미상은 내년 행사 까지 감염병 진정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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