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화계가 코로나19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황금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달 30일 하루 동안 10만6,912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일일 관객 수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14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영화계는 이번 연휴 기간 생활 방역이 잘 이뤄지면서 이대로 관객 수 회복세가 쭉 이어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관객 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동선에 영화관이 포함된 2월 초부터 급감했다. 1월 말 만해도 146만 명이 휴일에 극장을 찾기도 했지만 이후 관객 수는 수직 하락했다.
지난 해 2월 한 달 관객 수는 2,228만명이었으나 올 2월엔 737만명으로 줄었고, 3월엔 전년의 1,467만명에서 183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심지어 4월 들어서는 월간 관객 수가 1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 달 관객 수가 97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가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력하게 권고되던 4월 중순에는 주중 관객 수가 1만5,000명에 불과했고 영업을 아예 중단하는 영화관도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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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영화계도 신작 개봉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괄목할만한 대작 개봉은 없지만 황금 연휴를 앞두고 가족 단위 관람이 가능한 영화들이 몇 편 개봉되면서 침체 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연휴 관객을 노리고 개봉한 대표작은 애니메이션 ‘트롤 : 월드투어’ ‘나의 청춘은 너의 것’ ‘저 산 너머’ ‘호텔 레이크’ ‘마이 스파이’ 등이다.
이들 중 ‘트롤 : 월드투어’는 CGV와 롯데시네마의 상영 거부 속 메가박스를 통해서만 관객을 맞이했음에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덕분에 연휴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트롤 : 월드투어’의 일일 관객수는 1만5,362명으로 집계됐다.
2위는 1만1,322명을 동원한 대만 청춘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이차지했다.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그린 ‘저 산 너머’는 개봉 첫날 3위에 올랐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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