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250억 달러(약 30조4,7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당장 정부 지원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보잉은 회사채 수요가 탄탄하다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보잉 측은 성명에서 “이번에는 자본시장이나 미 정부 대책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회사채 발행이 5월 4일에 완료된다고 알렸다.
보잉의 회사채는 2023년부터 2060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7가지 유형으로 발행된다. 증권기관에 제출된 자료에 금리는 표기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보잉이 지난 1·4분기에서 6억4,100만 달러(7,81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신고하면서 항공산업 위기에 대응해 인력 10%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S&P는 여객기 참사 2건으로 운항이 중단된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지연에 이은 지난 실적발표 직후 보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앞서 발표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 패키지법(Cares Act)에는 보잉에 대한 지원금 170억 달러가 포함돼 있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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