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 호텔이 연방정부기관인 비밀경호국(SS)을 상대로 거액을 청구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비밀경호국 지출 기록을 입수해 트럼프 그룹 숙박시설로 지출된 170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경호를 위해 그곳에 투숙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방값으로 3만3,000달러(약 4,022만원)를 청구했다.
재무장관으로 발탁되기 전 뉴욕에서 활동한 므누신 장관은 워싱턴에 집을 구하기 전까지 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137일을 투숙했다. 비밀경호국은 므누신 장관을 경호하려고 그의 옆방을 사용했다. 호텔이 비밀경호국에 청구한 방값은 1박당 242달러(약 30만원)인데, 이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방정부기관 직원이 1일 숙박비로 지출할 수 있는 상한액이다.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 소속이다. 므누신 장관은 자신의 경호와 관련한 비밀경호국의 숙박비 지출에 대해 몰랐다고 미국 재무부는 WP에 답변했다.
WP는 과거에도 트럼프 그룹 숙박기업들이 비밀경호국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비밀경호국 외에도 여러 연방정부기관이 트럼프 숙박기업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방정부와 트럼프 그룹은 트럼프 그룹 계열 숙박시설이 연방정부기관에 청구한 숙박비의 전체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WP는 비밀경호국 지출 자료에서만 현재까지 170건을 확인했으며, 총액은 62만달러(약 7억6,000만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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