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강요보다는 함께 한다는 느낌 주는 게 바람직
아이는 성장할수록 자신의 몸에 대한 감각이 커진다. 특히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지배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부정적으로 돌변한다. 때문에 양치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양치질을 할 수 있게끔 자연스럽게 동기를 부여하고, 서로 도와 함께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옥형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아이에게 “‘네가 닦고 싶은 부분이 어디니? 보이는 면 아니면 뒷면?’ 또는 ‘마무리는 네가 할래’ 등 양치질 간 선택권을 줌으로써 아이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 처럼 소아기의 올바른 양치질은 치아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정종혁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성인과 달리 청소년은 치조골의 흡수가 일어난 치주염보다는 치조골 소실이 없는 치은염(잇몸병)이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올바른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잇몸병의 대표적 증상은 잇몸이 붉게 변하고 이를 닦을 때 피가 나며 입 냄새가 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잇몸이 붓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올바른 양치질은 칫솔을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에 45도 기울여 위치시킨 후 치아를 향해 회전시킨다. 순서를 정해 빠찐 부위가 없도록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천천히 닦아야 한다. 입 안에는 약 700종의 세균이 산다. 양치를 하지 않거나 잘못 하면 수 시간 안에 수천~수만 마리의 세균이 치아 등에 얇은 막을 형성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를 예방·억제하려면 세심하게 칫솔질을 하고 치실로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함께 없애야 한다.
◇간식, 과자·패스트푸드 피하고 우유·고구마·과일을
성장하는 아이에게 적절한 영양소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섭취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세끼 식사 외에 간식 섭취를 권장한다. 간식은 과식·폭식 방지, 부족한 영양소 보충,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식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소아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과자·초콜릿·패스트푸드를 피하고 칼슘·칼륨을 보강해주는 우유·고구마·감자·과일·채소류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식욕 부진도 걱정거리다. 1~6세 소아에게 흔한데 면역력 감소와 빈혈, 구루병 등 영양불량으로 이어져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방해한다.
이선행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교수는 “소화기를 보강하고 식욕촉진 호르몬(그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귤껍질(진피)을 차 처럼 끓여 섭취하면 좋다”며 “배꼽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3~5분 정도 문질러 주면 비위 기능이 좋아져 식욕부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시적인 식욕부진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하지만 지속된다면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소아 때 복용하는 한약 1첩은 성인이 되어 먹는 한약 10첩보다 효과가 뛰어나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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