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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미세먼지 나쁨은 단 2일...코로나19때문?

서울 1분기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활동 위축이 영향

강수량, 동풍 등 기상여건도 미세먼지 감축에 유리

올해 1분기 서울 하늘은 잿빛이 아닌 파란색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계절관리제와 유리한 기상여건이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세먼지가 보이지 않는 광화문 일대/이미지투데이




5일 서울경제가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6년부터 2020년 1~4월의 서울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 농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3㎍/㎥ 으로 작년 동기 58㎍/㎥ 대비 26.2% 감소했다. 1분기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23.2% 줄었다. 특히 올해 3월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3월보다 34.5%, 초미세먼지 농도는 44.4%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세먼지(PM) 월평균 농도 그래프 (왼쪽), 초미세먼지(PM) 월평균 농도 그래프(오른쪽)/김성태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은 2일 뿐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매우나쁨(일평균 80㎍/㎥ 초과)인 일수는 올해 2일로 지난해 1분기 22일에 비해 20일 줄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매우나쁨(일평균 35㎍/㎥ 초과) 이상인 일수는 39일에서 11일 감소한 25일이었다.

미세먼지(PM10) 월평균 농도 그래프 (왼쪽), 초미세먼지(PM2.5) 월평균 농도 그래프(오른쪽)/김성태 기자


코로나19가 하늘을 맑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미세먼지 감소에 대해 ‘2020년 4월호 NABO 경제·산업동향 & 이슈’에서 “2월에는 국외 영향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경제활동 위축 등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춘 추가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환경부는 중국 생태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49㎍/㎥로 지난해 동기대비 55㎍/㎥에서 11%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연 미세먼지에 갇혀있다./오승현기자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실시한 계절관리제로 산업 각 부문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발전부문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확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석탄발전 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39% 감소했다. 산업부문에서는 111개소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감축 협약 이행으로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30%가량 줄었다.

또한 환경부는 강수량, 동풍 등 기상여건도 미세먼지 감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풍일수는 22일로 지난해 동기대비 15일 늘었다. 중국에서 미세먼지를 몰고 오는 북서풍 대신 동풍이 분 것이다. 강수량도 111mm에서 206mm로 95mm 증가하며 미세먼지를 가라앉혔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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