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파산 신청을 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류·신발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미국에서만 2만5,000개의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제이크루가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루는 16억5,000만달러(약 2조원)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로써 제이크루는 코로나19로 파산보호를 처음 신청한 대형 소매업체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1983년 카탈로그 전용 소매점으로 시작한 제이크루는 젊은 엘리트층이 즐겨 입는 캐주얼 스타일인 ‘프레피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방송 프로그램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즐겨 착용해 ‘오바마 가족의 의류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100년 전통의 세계 최대 렌터카 업체 허츠)도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허츠글로벌홀딩스가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허츠가 구조조정과 파산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FTI컨설팅을 고문으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구조조정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GE에이비에이션은 전 세계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1만3,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감원으로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GE는 수익의 가장 많은 부분을 항공에 의존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GE의 턴어라운드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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