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민이 여름 휴가를 갈 수 있을지 전망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인터뷰를 통해 “바이러스는 아직 여기 있다. 우리는 이를 물리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중순 이후 휴교와 휴업, 이동제한 등의 봉쇄조치를 취해오고 있다. 다만 최근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 오는 11일부터 단계적으로 학교와 상점 등의 문을 열 예정이다. 식당과 바, 카페, 영화관 등은 여전히 문을 닫아야 하며, 자택에서 100km 이상 벗어나는 여행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마크롱 대통령은 6월 초까지는 바이러스의 갑작스러운 재확산을 피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름 휴가철 기간에도 주요 국제 여행을 제한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에 남아있을 것이며, 이보다 더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오는 24일까지인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2개월 연장, 오는 7월 24일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프랑스에 입국하는 이들은 도착 직후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봉쇄조치 출구전략의 일환인 학교 개교 결정을 놓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9월에 개학할 예정이지만 프랑스는 당장 11일부터 학교 문을 다시 열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학교 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학부모 중 일부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들의 의문과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어린이들이 두 달 간 집에 머무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경험”이라며 개교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뒤처지거나 부모가 공부를 도울 수 없는 이, 부모가 일을 하러 가야 하는 이들을 포함해 학교 복귀가 필요한 이들은 학교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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