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진 일자리위원회 행사에서 5분여간 정전이 일어나는 소동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대면 중심의 회의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지만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상황을 보여준 셈이다.
일자리위원회는 3주년 기념 타운홀 미팅을 광화문 KT 건물에서 개최했지만 이날 오후 3시 10분에 정전돼 5분간 행사가 중단됐다.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바이오·메디컬 분야 일자리 창출 방안을 한참 설명하던 도중이었다.
대면이었다면 전기가 들어오자마자 바로 행사가 재개됐겠지만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탓에 복구에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이날 행사는 청년 취업준비생·특수고용종사자(특고)·플랫폼종사자·노인 등 코로나 19로 노동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개최됐지만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기가 들어온 이후에도 참석자들이 접속하는 시간이 걸렸다.
빈 시간을 메우기 위해 이날 사회자였던 개그맨 김영철 씨가 나섰다. 김 씨는 “인터넷이라 다시 연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원래 행사가 3시까지인데 시간이 길어져서 전기가 화가 났나 보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실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개인기하면 청원 걸릴까 봐 참았다”며 유행어 ‘당당해’를 넣어 “일자리 당당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김 부위원장은 “어떻게... 답변을 다시 할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는 오후 3시 15분경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방식의 회의·채용·수업 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임을 드러내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는 한다. 지난 6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9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전국 교사들과 화상회의를 개최했지만 연결이 수차례 끊어졌다. 당시 유 부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끊어졌어? 우리만 끊긴 건가요”라며 교육부 관계자들을 바라봤다. 그는 이후 “원격수업하면 이런 일들도 생길 수 있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 상황까지 감안해 선생님들과 공유해달라”고 주문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