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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큰손' 유한양행, 코로나 관련 쏠쏠한 성과

투자업체 백신 후보물질 발굴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결실" 평가





바이오벤처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유한양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투자 부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분 투자한 업체들에서 코로나19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하는 등 희소식이 들려온 것인데 당장 경제적 이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유한양행의 안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라젠이텍스(테라젠바이오)는 최근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장과 장혜식 IBS 연구위원 연구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함께 완성한 코로나19 원인 병원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세계 첫 고해상도 유전자지도연구에 참여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테라젠이텍스는 RNA를 통해 코로나19의 변이, 복제, 생성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 기술로 연구에 참여했다”면서 “국내 이런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가 몇 안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과 테라젠이텍스의 인연은 2012년부터다. 유한양행은 유전자분석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 2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시작으로 현재 테라젠이텍스의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유한양행이 역시 2대 주주로 참여한 연구개발업체 바이오포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바이러스 전달체를 이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개발 신규 연구용역에 선정됐다. 바이오포아는 동물의약품 백신을 생산하는 전문 업체로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역유전학 기술을 적용한 뉴캐슬병(ND) 백신을 상용화했다. 지난 2016년 1,000만달러(122억원)를 투자한 미국 업체 소렌토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코로나19 치료물질 ‘STI-4398’를 개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임상신청(IND)을 한 것이다.

다수의 코로나 관련 바이오기업에 유한양행이 투자를 한 것은 우연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신약 개발을 위해 타 업체의 후보물질을 이전해오거나 지분투자로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제약·바이오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등 분야에서 30여곳(3,000억원)에 투자했다. 그 시도가 이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한양행에 400억원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를 안겨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도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했던 물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타 업체를 인수하거나 소액 지분 투자를 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유한양행처럼 대규모로 투자하는 곳은 없다”면서 “투자 업력을 쌓아온 만큼 어느 정도 안목도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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