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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을 먹였다"…엽기적 '가혹행위' 의혹 교회, 강력팀서 집중수사

5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가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강요한 서울 빛과진리교회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보자들의 발언은 신변 보호를 위해 천막 뒤에서 진행됐다. /연합뉴스




경찰이 ‘신앙훈련’을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이는 등 가학적 행위를 강요한 의혹을 받는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집중 수사를 위해 이번 사건을 강력팀에 배당하고 고소대리인 조사를 최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4일 서울 시내 소재 A교회 관계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 사건의 고소대리인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0일 동대문경찰서가 해당 교회 관련 사건을 서울북부지검으로부터 수사지휘를 받아 수사과에 배당했으나 이를 다시 형사과 강력팀에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집중적 수사를 하기 위해 강력팀에서 사건을 수사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따르면 이 교회는 리더십 훈련이라며 평소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차량 트렁크에 갇혀있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 다른 교회와 달리 이 교회는 장로, 권사, 집사 등의 직함 대신 ‘리더’라고 부르고, 김 목사는 ‘톱리더’로 불린다.

앞서 이 교회 전 신도이자 고소인인 B씨는 2018년 10월 ‘잠 안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려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오전 11시께 팔에 힘이 빠진다고 호소했지만, 응급차가 출동한 것은 오후 1시 22분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측은 오전 11시께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교회 관계자인 C한의사와 다른 한의사의 진찰이 있었고, A교회 관계자들은 문제를 교회 내에서 해결하고자 시간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지금까지 해당 사건을 동대문경찰서에서 수사해왔다.

교계에서는 이 교회에서 이뤄진 비이성적인 훈련에 교인들이 참석한 배경에 ‘위계질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단 전문가 최삼경 빛과소금교회 목사는 “제보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이런 성경 해석 방식은 정통적인 교회의 것이 아니다”라며 “이단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의혹에 대해 교회 측은 지난 5일 “참여자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자신의 믿음의 분량에 따라 자발적으로 진행했다. 강제성은 없었다”며 “(인분 섭취 등은) 극히 일부의 참여자들이 과도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도들에게 인분(人糞)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소재 한 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장문. /홈페이지 캡쳐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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