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에 이억원(53·사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내정했다. 전임인 도규상 비서관은 차후 국무조정실이나 금융위원회 차관급으로 영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신임 경제정책비서관은 행정고시 35회로 경제정책 핵심 라인인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꼼꼼하고 기획력이 뛰어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신임도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비서관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지난해 기재부 1차관을 맡았을 때도 경제정책국장으로서 손발을 맞췄다. 각종 일자리대책 수립 등의 실무를 경험하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는 일본 수출규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의 과정에서 피로도가 누적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을 쇄신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경제정책비서관실의 이형일 선임행정관과 허승철 행정관 등 기재부 출신들도 본부로 복귀하고 새 인물이 수혈될 예정이다. 거시 부문 및 종합정책을 조율하는 이 선임행정관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이동하고 후임으로는 성창훈 기재부 국장(행시 37회)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조만간 국무조정실장 교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 경제팀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의 국무조정실장 영전설이 나오고 있다.
/윤홍우기자 세종=황정원기자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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