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높이고 있는 경기도 용인 66번째 확진자 A(29)씨가 클럽과 식당 외에도 강원도 홍천군 리조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접촉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7일 오후 권준욱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용인 66번째 환자의) 접촉자가 약 57명 정도 파악됐고 조사를 하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연휴가 시작된 4월 30일과 5월 1일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홍천군이 공개한 이동경로를 보면, A씨는 4월 30일 오후 7시께 대명 비발디에 도착해 7시 35분께 방을 배정 받았다. 이후 다음날 오전 11시46분께 퇴실했다. 홍천군을 벗어난 시각은 이달 1일 오후 1시께다.
홍천군 관계자는 “방문지 방역 소독은 완료했고 역학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는 없으나 선제적 대응으로 관련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검사 결과는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발표했다. 현재 홍천군 내에서 검사가 진행 중인 관련자는 10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기 전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연휴 기간 동안 경기도 안양과 용인, 서울 등에 거주하는 친구 4명과 서울 송파구, 남이섬 등을 거쳐 강원도 홍천까지 여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안양 평촌동에 거주하는 친구 B(31)씨는 진단검사 결과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무증상이었으나 이날 오전 7시30분 검체 채취 검사 결과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B씨 가족 2명(부모)은 오전 검사를 받았다.
용인시 관계자는 “A씨가 클럽을 방문하기 전 여행을 같이 다녀온 안양 거주 친구(B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만큼 코로나19 감염 시기는 그 이전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방역당국도 이를 염두에 두고 감염원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클럽 출입자 신원 파악과 접촉자 분류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A씨와 단순 접촉한 5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한 상태이며, A씨가 근무하는 회사 직장동료 43명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 중이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방역당국이 확진자 진술과 CCTV, 위성항법시스템(GPS)를 활용한 정확한 동선 등 역학조사 결과를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클럽 내 집단발생 위험성에 대해 “(2m 이내) 밀접한 접촉이 15분 이상 발생할 수 있는 장소라 하더라도 배출되는 바이러스는 접촉 긴밀성과 시간, 환자의 증상, 발병 시기 등과 관계된다”며 “전파 요인을 확정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인시가 밝힌 A씨 동선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0일에 용인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 머물렀다. 지난 1일에는 오후 5시 30분 귀가한 뒤 다시 6시 9분에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황재코다리냉면’, 기흥구의 ‘레스프리 드 분당’을 방문한 후 귀가했다. 또 이날 밤 11시 외출해 이튿날인 2일 새벽 4시40분까지 외부에 머물렀으며 귀가할 때 택시를 이용했다.
A씨는 이때 서울 이태원의 게이클럽 등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4시부터 외출해 노브랜드 용인청덕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낮에는 약 35분 동안 용인시 이외 지역을 방문했다 귀가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낮 12시쯤 자차로 장안구 연무동 ‘조은이비인후과’를 방문한 뒤 인근의 ‘대학약국’을 찾았다.
4일에는 자택에 머물렸으며 5일 오전 10시30분쯤에는 자차로 수원의 조은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당시 병원은 휴진 상태였다. 이어 11시경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어 기흥구보건소 앞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보험사 직원과 만났으며, 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해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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