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신임 국무조정실장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 1차장에는 최창원 경제조정실장, 2차장에는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해온 정세균 국무총리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국무조정실을 재정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7일 여권과 세종 관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8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예산통으로 꼽히는 구 차관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4·15총선 이후 첫 장관급 인사다. 청와대는 그러나 대규모 개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구 차관은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파견근무를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기재부에서 인사와 경제정책·재정·예산 분야 등을 두루 거쳤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현 정부 들어 국가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 2차관에 발탁된 것은 업무능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차장은 국무조정실 내부의 최 실장이 승진하고 2차장에는 문 부지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문 부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관료로 지난 2018년부터 경남도에서 김경수 경남지사를 보좌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에 이억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내정했다. 이 신임 경제정책비서관은 행정고시 35회로 경제정책 핵심 라인인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과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일본 수출규제와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을 쇄신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경제정책비서관실의 이형일 선임행정관과 허승철 행정관 등 기재부 출신들도 본부로 복귀한다. 거시 부문 및 종합정책을 조율하는 이 선임행정관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이동하고 후임으로는 성창훈 기재부 국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우기자 세종=황정원·한재영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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