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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북화해 무드 속 전략무기 완성한 북한

북한이 남북화해 국면에서도 전략무기 개발을 진행해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5일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 부근 ‘신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기의 동시 조립이 가능한 새 미사일 기지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ICBM 초기 전력화가 완성 단계에 진입한 징후라고 분석했다. 국정원도 6일 국회에서 북한이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 사출시험을 했고 이를 탑재할 3,000톤급 신형 잠수함 진수도 임박했다고 보고했다. 신형 잠수함에서의 실전 발사를 앞둔 최종 점검 차원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간 우리 정부가 미소 지으며 화해의 손짓을 하는 사이 북한은 끊임없이 핵·미사일을 고도화해 사실상 전략무기 개발을 완성한 셈이다.

이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남북관계 이벤트에만 매달리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지 사흘 만인 6일 DMZ 평화의 길 관광 재개를 위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북한이 GP 총격에 대해 해명이나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 않았고 유엔군사령부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 조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정부는 또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동해북부선 남쪽 강릉~제진 철로 건설에도 드라이브를 걸었고 코로나19가 진정된 뒤 북한 개별관광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자칫 대북제재 완화를 둘러싼 엇박자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여당의 총선 압승을 계기로 정부가 무리하게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 정권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약속하고도 아직 핵 폐기 로드맵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우리는 북핵을 이고 살 수는 없다. 북핵 폐기를 통해 진정한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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