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올해 1·4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순손실이 170% 가까이 늘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우버는 1·4분기에 매출액 35억4,000만달러(약 4조3,180억원), 순손실 29억4,000만달러(약 3조5,86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1·4분기와 견줘 매출액(31억달러)은 14.2% 증가했지만 순손실(10억9,000만달러)도 무려 169.7%나 늘며 지난해 상장 후 이 회사가 실적을 발표한 세 분기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또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35억3,000만달러와 비슷했지만, 순손실은 컨센서스인 13억8,000만달러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4분기 순손실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우버가 지분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 하락을 반영한 손상차손 21억달러가 포함됐다.
미국에서 우버 차량에 대한 수요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우버는 1·4분기 우버 승차 건수가 작년 동기보다는 7% 상승했지만 전 분기와 견줘서는 13%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버의 음식 배달사업인 우버이츠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외려 크게 성장했다. 자택 대피령으로 발이 묶인 사람들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좋아하는 식당의 음식을 주문해 먹었기 때문이다. 우버이츠의 총 주문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한 46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7% 늘어난 것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월에 차량호출 사업이 1년 전보다 약 80% 하락했다면서도 최근 3주간 승차 건수가 계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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