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유치원과 특수학교에 한해 학부모들에게 ‘등교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고3 및 중3을 제외하고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며 격일 또는 격주 등교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실시된다.
시교육청은 8일 이런 내용의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안내했다.
이에 따르면 대구 유치원과 특수학교에서는 등교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학부모들을 위해 등교선택권을 부여해 원격수업이나 등교 수업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나이가 어린 유치원생과 기저질환자 등이 포함되는 특수학교가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와 관련한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유지될 수 있다.
대구 학교들은 13일 고3을 시작으로 교육부의 등교 기준일에 맞춰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 고3과 중3은 진로·진학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매일 등교 수업이 이뤄진다.
고1~2는 격주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20일 고2가 등교해 일주일간 수업한 뒤 27일 고1이 첫 등교하면 고2가 한주 간 원격수업을 하는 형태다. 오는 27일 등교를 시작하는 중2와 다음 달 1일 등교하는 중1도 고교 1∼2년과 같은 방법으로 격주제를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학교 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같은 학년을 같은 공간에 배치하지 않고 1·2학년 교실을 모두 사용해 교차 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교 밀집도가 높은 학교는 생활 속 거리 확보를 위해 학급 내 분반과 오전·오후반, 격일제 등교, 미러링 동시 수업 등 학교별로 다양한 등교 수업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매일 등교가 원칙인 중3도 과대과밀 학급은 이런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오는 20일부터 차례로 등교하는 초등학교에서는 5월 말까지 1~4학년을 대상으로 5부제 또는 3부제로 운영하는 ‘안심 등교제’를 실시한다. 전 학년이 등교하는 다음 달 1일 이후에는 학급 단위의 격일 등교 또는 오전·오후 등교 등 학교별로 다양한 수업 형태를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원은 20일부터 ‘돌봄형 5부제’ 등교를 시작하고 다음 달 3일부터는 3부제 또는 2부제로 나눠 등교수업에 들어간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대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기저질환이 있거나 등교가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등교 선택권을 줄 방침”이라며 “안전을 위해 기존 확진자는 등교 전 반드시 재검사를 받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에는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언급한 학교급별 등교 시점 조정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희원기자 ·대구=손성락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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