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표준FM ‘싱긍벙글쇼’ 차기 진행자로 낙점됐던 방송인 정영진이 과거 방송에서 한 ‘여성 혐오’ 발언 논란으로 인해 결국 진행자 자리에서 제외됐다.
MBC는 8일 “‘싱글벙글쇼’ 진행자로 내정한 방송인 정영진을 둘러싼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라디오본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정영진을 진행자에서 제외하기로 이날 오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영진의 하차로 생긴 빈자리는 MBC 허일후 아나운서가 임시로 채운다. 정영진과 함께 차기 진행자로 결정됐던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은 그대로 후임 자리를 받는다.
앞서 MBC는 지난 6일 봄 개편을 맞아 30여년간 ‘싱글벙글쇼’를 진행해 온 강석과 김혜영이 DJ석에서 내려오고 정영진과 배기성이 새로운 DJ로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과거 정영진이 EBS 1TV ‘까칠남녀’에 출연해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이 스킨십과 이어진다”,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 등 여성혐오 발언을 했던 것이 다시 불거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특정 성(性)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면서 ‘까칠남녀’에 ‘의견제시’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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