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주요 3대 지수 중 처음으로 연초 대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셧다운 조치의 수혜주로 꼽히는 이른바 언택트 종목들이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이날 125.27포인트(1.14%) 오른 8,979.6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나흘째 상승하며 지난해 말 종가(8,972.60)를 웃돌았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 가운데 지난해 말 종가를 넘어선 것은 나스닥이 처음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1.25포인트(0.89%) 오른 2만3,875.8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4,600포인트(16%)가량 낮은 상태다. 32.77포인트(1.15%) 상승한 2,881.19에 거래를 마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연초 대비 약 350포인트(12%) 낮다.
나스닥의 상승세는 ‘MAGA’로 일컬어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애플이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S는 연초에 비해 16% 상승했으며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28%, 3.4%씩 올랐다. 클라우드·전자상거래 등 언택트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기술주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WSJ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하고 머무르는 생활방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투자자들은 이 같은 갑작스러운 전환으로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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