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대표선수 격인 손흥민(28·토트넘)이 기초군사훈련에서 1등 성적을 거뒀다.
8일 해병대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열린 퇴소식(수료식)에서 훈련병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상을 받았다.
해병대는 훈련병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5명을 선정해 수료식에서 시상하며, 이 가운데 손흥민이 1등을 했다.
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사격 훈련에서도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하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특히 손흥민은 각개전투 훈련 때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손흥민은 열외 없이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했다”며 “훈련 교관들은 손흥민을 예의 바르고 품성이 좋은 훈련병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지난달 20일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3주간 해병대 정신·전투사 교육, 개인 화기 사격, 총검술, 화생방, 집총 제식동작, 각개전투, 단독 무장행군, 구급법 등의 훈련을 받았다.
해병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훈련병 퇴소식에 가족과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 특례’를 받았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그는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으며, 최종 계급은 해병 이병이다.
앞으로 손흥민은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된다.
한편 손흥민이 훈련받았던 해병대 훈련소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해병이 출전을 준비하며 훈련을 받았던 곳이다. 해병대는 당시 훈련 시설을 보존하고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