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_U_SOON ♥ STAY STRONG(시유 순 스테이 스트롱)’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의미로 전북 현대 구단이 8일 관중석에 펼친 이 카드섹션은 전 세계 36개국에 중계됐다. 유튜브·트위터를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에 접속한 곳까지 더하면 36개국보다 훨씬 많은 나라의 축구 팬들이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K리그가 전 세계 축구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힘차게 출발했다. 2020시즌 K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개막이 68일이나 밀리기는 했지만 세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축구를 다시 시작하는 기록을 썼다. 지난달 말 연맹이 시즌 개막일을 확정하자 해외 방송사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라 36개국에 중계권을 파는 깜짝 성과를 올렸다. ‘축구종가’ 영국의 공영방송 BBC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 개막전을 중계했는데 현지시간으로 평일 오전인데도 2만명 이상이 동시 접속해 경기를 즐겼다.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무관중 방침에 따라 4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취재진과 중계 인력, 구단 프런트만 발열 체크를 거친 뒤 입장했다. 관중석은 텅 비었지만 38년 K리그 역사상 가장 주목받은 경기였다.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의 후반 38분 결승 헤딩골을 앞세워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을 1대0으로 꺾었다. 이동국은 득점 뒤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AP통신은 현장 기사를 통해 “이날 개막전은 전 세계 축구 중 가장 중요한 경기로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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