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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준비하는 최나연 "골프는 단순하게...머리에 확 꽂혔죠"

'완벽한 스윙 폼' 집착 버리고

주니어 레슨서 힌트...기본 집중

요리·쇼핑·수다 등 일상 업로드

유튜브 구독자 2.3만명 넘어 호응

최고 인기영상은 '원포인트 레슨'

"훗날 美진출 돕는 스윙코치 될수도"

최나연이 인터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양준호기자




2012년 US 여자오픈 중계화면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최나연. /출처=인스타그램


최나연은 올 초 대방건설과 후원 계약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사진제공=대방건설


2012년 최나연(33·대방건설)의 US 여자오픈 우승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개인 첫 메이저 타이틀을 여자골프 최고 권위 대회에서 따낸 것만으로도 대단했지만 1998년 박세리가 기념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트로피를 들어 더 뜻깊었다. US 여자오픈은 박세리가 ‘맨발 해저드 샷’으로 감동을 안겼던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CC에서 14년 만에 다시 열렸는데 최나연은 마지막 날 후반에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딛고 끝내 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중단된 가운데 얼마 전 골프 케이블 채널에서는 최나연의 US 여자오픈 우승을 다시 방영했다. 최나연도 이 방송을 2시간 가까이 집중해서 봤다. 재기를 돕고 있는 새 코치(KLPGA 투어 출신 장지혜씨), 그 코치가 지도하는 프로 지망생들과 함께였다. 극적인 우승 장면을 보고 제 일처럼 눈물을 훔치는 지망생도 있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나연은 “8년 전 경기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 시절의 제가 부러운 느낌도 들었다. 그때는 긴장감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확실히 강했던 것 같다”면서 “새 코치님에게 그때 당시의 샷과 마음 상태를 상황마다 자세히 얘기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앞으로의 훈련을 준비하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리고 상금·평균타수 1위 동시 수상 등의 업적을 이룬 최나연은 요즘 단순하면서도 다채로운 하루하루를 보내며 차분하게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골프는 예전보다 한결 단순하게 접근하는 한편 골프 밖 일상은 훨씬 다양하게 가꾸는 삶이다. 2018년 허리 디스크 악화로 거의 1년을 쉬었던 최나연은 이후 허리를 많이 쓰고 빨리 돌리던 예전의 스윙에 큰 변화를 줬다. 그는 “허리 디스크 상태는 퇴행 정도로 보면 70대와 다르지 않다고 한다”며 “공 치는 날 아침이면 반드시 30분간 스트레칭을 하고 골프 끝나면 꼭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몸 전체의 움직임을 약간 천천히 가져가는 새 스윙이 익숙해졌다. 전성기 시절 평균 92마일이던 헤드 스피드는 오히려 늘어 95마일까지 나온다. 드라이버 샷 캐리(날아간 거리)로 235야드를 쉽게 찍는다.

연습장에서 샷마다 카메라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며 완벽한 스윙 폼 만들기에 집착하던 습관도 버렸다. 최나연은 “주니어 선수들이 레슨받는 걸 듣고 있으면 ‘아 맞다, 저렇게 하면 되지’ 싶다. 정말 간단한 얘기들인데 머리에 확 꽂히는 때가 많다”고 했다.

최나연은 구독자 2만3,000명을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부터 ‘나연 is Back’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영상은 직접 찍고 편집은 지인의 도움을 받는다. 최나연은 “평생 열심히 골프를 하고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최나연이라는 골퍼도 다시 알리고 그동안 배운 것, 얻은 것들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리, 쇼핑, 봉사활동, 동료들과의 수다 등 다양한 일상에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대만·호주·캐나다 등에 있는 팬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최나연은 “진짜 제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원래 이런 성격이었냐’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대회 때 잘 웃지도 않고 건들건들 걷는 모습만 보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시끄럽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낯설어하신다”며 웃었다.

‘나연 is Back’의 최고 인기 콘텐츠는 레슨이다. ‘어프로치 꿀팁’ 같은 원포인트 레슨 영상은 조회 수 20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LPGA 투어 통산상금만 1,000만달러가 넘는 최나연은 “아직 먼 얘기지만 나중에 스윙코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기술적인 것만 가르치는 ‘티칭’이 아니라 경험을 살려 미국에 진출하는 선수의 성장을 다방면으로 돕는 ‘코칭’을 하고 싶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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