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은 11일 BDI 정책포커스 ‘부산 디지털 산업의 신성장동력, 블록체인 생태계’란 보고서를 내고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부산의 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디지털 산업을 포함한 범국가적 대형 사업을 추진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블록체인이 ‘부산형 뉴딜’ 디지털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블록체인 시장은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화폐에서 유·무형 자산의 공유, 유통, 거래 플랫폼으로 발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블록체인 시장은 2022년 약 10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2026년 이후엔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로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부산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흐름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현재 물류, 관광, 공공안전, 금융 등 4개 분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한국형 뉴딜 사업이 본격화하면 디지털 산업의 핵심 아이템으로 블록체인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를 통해 블록체인을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관련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추진체계 정비가 필요하다. 향후 선정될 블록체인 2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민간 확산을 가속화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선제적으로 찾아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구윤모 연구위원은“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의 중장기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해‘부산시 디지털 바우처·자산거래소’설립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분야 블록체인 도입 추진을 위한 TF팀 구성도 필요하다. 구 연구위원은 “TF를 통해 부산시의 안전, 복지 등 행정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시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업들이 자금, 기술, 인력 등 핵심 비즈니스 자원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도록 하는 네트워크 구축도 요구된다. 구 연구위원은 “블록체인 시장, 기술 정보를 교환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협의체를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우수 기술을 가진 지역 블록체인 업체들에 사업영역 확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물류, 관광 등 지역 특화산업과의 전략적 연계 필요성도 지적됐다.
블록체인의 시민 인식 확산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강조됐다. 구 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과 사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례나 아이템 개발 및 홍보가 필요하다”며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 방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의 부산 유치와 블록체인 관련 스타 인사의 영입이나 초청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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