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환자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을 전후로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한 군 장병이 현재까지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외출 및 휴가제한 조치를 해제한 군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1일 국방부는 “전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과 식당, 다중밀집시설 등을 방문했다고 자진 신고한 인원은 49명”이라며 “32명은 입대 전에 방문한 훈련병이고, 17명은 장병”이라고 밝혔다. 17명 가운데 간부 13명, 병사는 4명이다.
특히 자진신고한 장병들의 근무지가 대부분 서울지역이 아닌 야전부대로 알려져 부대복귀 경로와 미신고기간 부대내 활동을 감안할 때 추가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군은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을 방문한 장병 규모가 늘어나면서 사회에서 2차 감염 우려가 커지자 일각에서는 휴가 통제의 필요성도 다시 제기하고 있다. 현재는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경기 용인의 육군직할부대 등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한해 휴가를 통제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A하사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 육군 대위 B씨도 같은 날 해당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신 사실이 확인됐다. A하사, B대위와 접촉한 7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군 당국은 이들 2명에게 징계정차를 밟을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태원 유흥시설과 관련한 감염자가 늘자 훈련병을 포함한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 지침을 하달했다. 자진신고기간 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이태원방문 사실이 적발될 경우에 가중처벌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자진신고기간 이태원 방문사실을 신고할 경우에는 징계를 하지 않는다. 군의 무징계 방침에 자진신고하는 장병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군은 지난 8일 장병 외출과 휴가제한 조치를 76만에 해제했다. 장병들 사이에서는 이태원 클럽 사태의 여파로 외출·휴가가 다시 통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서는 2주가량 상황을 지켜본 뒤 통제 기한을 더 늘릴지 판단할 방침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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