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전자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이동 경로나 접촉 상대를 추적하는 ‘접촉 추적 기술’의 잠재 시장 규모가 43억달러(약 5조2,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의 로라 베커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업들이 이런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지난달 22일 미국의 최고재무책임자(CFO) 305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가 사무실 운영 재개와 함께 접촉 추적 기술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실제로 PwC 중국 상하이 지사는 이 기술을 시범 도입해 사용 중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선 접촉 추적 기술의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와 가까이 있던 사람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핸드폰에 탑재할 방침이다. 독일의 한 기업은 운동선수의 훈련용으로 개발된 초광대역 무선 센서를 직장에서 안전거리를 침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경고하는 용도로 변경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기술 회사인 ESRI도 비슷한 용도의 기술을 만들어 병원과 공항은 물론 사무실 재개를 희망하는 민간 회사에도 판매하고 있다.
직원들의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마크 반스 변호사는 “개인 고용주가 직원들의 접촉 추적 앱을 고용 조건으로 사용하도록 명령하는 것은 합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용주가 (추적된 동선과 관련한) 정보를 저장하는 서버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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