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가 의심되는 여성을 협박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이 여성에게 수천만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1일 광주서부경찰서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해 성매매하도록 한 A씨(24)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동거를 시작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매매를 강요했다.
A씨는 B씨에게 ‘매일 20만원씩 벌어오라’면서 직접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매수남을 찾으라고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피해자가 성매매로 벌어 온 2,400여만원을 뜯어내 생활비로 쓰거나 유흥으로 탕진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나타났다.
B씨는 지적 장애 진단을 받지는 않았지만 과거 지병을 앓아 인지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씨는 B씨에게 협박과 폭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가출한 피해자를 찾기 위해 찾아온 피해자의 어머니에게 신변의 위협을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
또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에게 손찌검을 해온 사실도 밝혀졌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폭행 혐의는 제외됐다.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한 숙박시설에서 B씨를 발견해 장애인 전문보호기관에 인계했다. 또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지난 4일 붙잡았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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