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현실화, 단계적 선택적 거리두기 완화 원칙 무시한 결과 ‘지적’
- 감염 재확산, 소수의 일탈만 탓해선 안돼… 모두가 타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 느껴야
- “조부모, 부모님 위해 부디 선 지켜달라” 특히 청년층에 간곡히 당부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확산 위험업종별 사전감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시행하고 등교개학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재확산의 현실화와 관련,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의협은 “특히 건강한 청년들이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클럽의 경우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됐는데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것은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역당국은 5월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두기 계획 전반을 재검토해 각종 사회활동 가운데 필수적인 활동 위주의 점진적 완화를 계획하되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강력한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현재의 감염확산 정도에 따라서는 안정적 상황이 될 때까지 완화계획 일체를 유보하는 등 특단의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업종별 사전감시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에 필요한 기술적 지침과 방침을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마련해 지자체, 행안부, 환경부, 소방방재청 등과 협의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적극 검토해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권고했다.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감염 확산 위협 증가를 초래할 수밖에 없으므로 의식주, 학습, 기업활동, 의료기관 이용과 같은 필수적 활동 위주로, 지역별 감염확산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단시간에 집단적·폭발적 감염 확산이 가능한 클럽·대형주점 등 유흥·위락시설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행정력을 동원하는 고강도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곧 예정된 개학은 학생 주변에 위치한 사회구성원들의 동선과 활동을 급격히 변화시켜 또 다른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국적인 재확산 위기 국면인 지금 근거 없는 낙관만으로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지금은 확진자 수가 잠시 줄어들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사태 초기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고 코로나19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만이 유효한 예방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고 건강한 청년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철저하게 선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감으로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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