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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 3제 요법' 코로나19 환자 퇴원 5일 이상 앞당겨

홍콩 6개 병원 임상결과 '랜싯' 발표

증상 발생 6일내 경증·중등증 환자에

칼레트라+리바비린+IFN베타-1b 병용

칼레트라 단독복용군보다 효과 우수

미국 코로나19 환자로부터 분리된 코로나19 바이러스(파란색)가 증식 과정에서 배양된 세포 밖으로 나온 것을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사진. /사진=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코로나19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발열·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지 6일 안에 3개 항바이러스제 병용요법(칼레트라, 인터페론 베타-1b, 리바비린)을 썼더니 칼레트라 단독복용군에 비해 음성 판정일과 퇴원일이 평균 5일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웬콕윙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와 퀸메리 등 6개 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 127명(평균 52세)을 대상으로 2월 10일~3월 20일 진행한 2상 임상시험 결과다. 연구결과는 저명 의학저널 ’랜싯‘(Lancet)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3제요법군 52명, 칼레트라+리바비린 2제요법군 34명, 칼레트라 단독요법군 41명으로 나눠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평가했다. 증상 발생에서 치료 시작까지 걸린 기간은 3제·2제요법군이 중앙값 기준 5일(4~7일)이고 칼레트라 단독복용군이 4일(3~8일)이었다

3제요법군(52명)과 2제요법군(34명)은 공통적으로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로피나비르 400mg, 리토나비르 100mg)와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리바비린(400mg)을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인터페론 베타-1b 1mL(800만IU)는 이틀에 한 번 주사했는데 증상이 나타난지 며칠째에 치료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1~2일차면 3회, 3~4일차면 2회, 5~6일차면 1회 주사하고 7~14일차면 염증 유발을 우려해 주사하지 않았다.





3제요법군은 코로나19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이 나오기까지 걸린 기간 중앙값은 7일(5~11일)로 12일(8~15일)인 칼레트라 단독복용군보다 5일 빨랐다. 완전한 증상 완화까지 걸린 기간, 입원기간도 각각 4일, 9일로 칼레트라 단독투여군(8일, 14.5일)보다 현저히 짧았다. 3제요법 및 칼레트라 단독요법군 간에는 부작용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중증 환자가 없어 이번 임상시험에서 이들에 대한 3제요법의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임상 2상 결과는 경증·중등증 환자에게만 유효하다. 또 증상 발생 후 7일 이상이 지나 치료를 시작한 환자 51명(2제요법군 34명, 칼레트라 단독투여군 41명 중 17명) 간에는 유의한 치료 효과의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3제요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을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며 경증·중등도 환자의 퇴원을 앞당기는 효과가 칼레트라 단독투여보다 우수하고 안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페론 베타-1b의 치료 효과를 가짜약 대조군과 비교하는 후속 임상 3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칼레트라와 리바비린 2제요법은 2003년 사스 당시 입원환자의 사망률 감소에 기여했다. 또 칼레트라와 인터페론 베타-1b는 동물실험에서 바이러스 부하를 줄이고 폐 병리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인터페론 베타-1b는 생쥐 모델에서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폐 섬유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19의 경우 독감(인플루엔자)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에 바이러스 배출량이 가장 많고 이 시기 환자에겐 복수의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지만 사스와 메르스는 증상 시작 7~10일 뒤에 바이러스 양이 최고점에 도달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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