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반베이스의 비전은 ‘현실을 가상으로’였습니다. 이제는 ‘가상을 현실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반베이스의 추후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진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반베이스는 현실의 실내공간 도면을 자동으로 3D 가상공간으로 바꿔주고 클릭 몇 번으로 이 가상공간의 바닥·벽지를 바꾸고 가구를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게 하는 홈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고객들이 구성한 가상공간을 VR·AR 등의 형태로 체험하는 수준까지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는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는 서비스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가 말하는 구상은 이렇다. 고객이 어반베이스의 홈 디자인 서비스를 활용해 인테리어를 구상하면 회사가 타 업체와 연계해 해당 인테리어를 그대로 적용해 시공까지 완료해준다는 의미다. 하 대표는 “현실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것은 기술로 가능하지만 가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은 수많은 사업자와의 협업이 관건”이라며 “‘현실→가상→현실’로 이어지는 인테리어의 모든 과정을 어반베이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뤄지게끔 하는 것이 제가 꿈꾸는 어반베이스의 엔드모델”이라고 했다.
그는 유통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인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대량 맞춤생산)’이 인테리어 시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테리어 시장은 크게 디자이너를 직접 고용해 집을 꾸미는 고급 시장과 고객이 직접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그대로 구현해주는 대중적인 ‘반(半)셀프’ 시장으로 나뉜다. 어반베이스는 후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고객이 상상한 대로 웹이나 모바일에 공간을 구현하고 그걸 그대로 현실의 집에 실현해주는 이상적인 서비스”라며 “적은 비용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공간을 쉽게 재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셀프 인테리어 바람’은 우리나라에서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하 대표가 꾸준히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닦고 있는 이유다.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진출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 대표는 “어반베이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몇 군데 없다”며 “제가 보기에 지금은 신대륙 개척시기다. 특히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홈퍼니싱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핵심기술인 3D 구현 기술에 대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중국·홍콩 등 해외 주요 지역에서도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의 부동산 및 가구·생활용품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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