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세대가 아파트가 아닌 단독·다세대 등 다른 유형의 주택을 매입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전국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단독·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을 제일 많이 구입한 연령대는 50대였다. 이들은 지난 3월 기준 7,443건을 매입해 전체 거래 가운데 25.6%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해 1월부터 50대의 단독·다세대 등 주택 매입 비중은 항상 여타 연령대보다 높았다. 5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단독·다세대 등의 주택을 매입하는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60대와 70대 이상의 매입 건수는 지난 3월 기준 각각 5,270건, 2,038건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해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60대의 경우 3월에 단독·다세대 등의 주택을 5,270건 매입, 40대(5,239건)를 뛰어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편리함보다는 전원생활, 개인 공간 등을 찾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기존 아파트에 살던 5060도 단독주택 등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간 자신이 갖고 있던 부동산 자산을 다운사이징하려는 점도 한몫한다”며 “아파트 차익을 자녀에게 증여한 후 본인들은 보다 가격이 저렴한 주택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가격 변동이 적었던 단독·연립 주택 등으로 노년층 실거주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1% 상승한 반면 단독과 연립은 각각 0.74%, 0.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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