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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침체, 1930년대 대공황과 어떻게 다를까?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美, 25% 달하는 실업률 수준은 엇비슷해

코로나 침체, 이르면 올해 중 반등 개시

대공황, 최소 수년 이상 10년 가까이 지속

코로나는 정부의 셧다운 조치에 급전직하

30년대 금융시스템 붕괴에 보호무역 겹쳐

나바로 “지금이 대공황? 역사도 경제도 몰라”

1930년대 대공황기의 모습. /위키피디아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 수준의 실업률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비율 전망치(17.9%)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경기침체를 대공황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공황 이래 최악’, ‘대공황 수준’ 같은 말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실제 미국에서도 이 같은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코로나 침체와 대공황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현재 실업률이 대공황기 수준인 25%를 찍었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두 사태의 원인과 앞으로의 진행 방향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먼저 경기침체(recession)와 공황(depression)의 차이부터 살펴보죠.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으로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입니다. 수치적으로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게 다는 아닌데 높은 실업률과 무역의 역성장, 산업생산 감소, 신용시장이나 주식시장도 경제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넓게 보면 이들 요소가 급격히 나빠져도 침체라고 볼 수 있다는 뜻이죠.

공황은 쉽게 생각하면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GDP 성장률을 놓고 보면 경기침체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지만 공황은 이런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추가로 산업생산이 반토막 이상 나고 실업률도 치솟고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공황을 12개월 이상 실업률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제 코로나 침체와 대공황을 비교해보죠. 공포감만큼은 두 사례가 비슷하지만 지속기간과 원인이 다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무려 4년7개월(43개월) 연속 경기가 수축됐다고 합니다. 최소 수년 이상 이어진 셈이죠. 코로나19의 경우 빠르면 3·4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WSJ에 “이번 침체의 지속기간은 대공황보다 훨씬 짧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발생 원인도 차이가 납니다. 코로나 침체는 정부가 셧다운(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급격하게 경기가 수축했습니다. 반면 대공황은 금융시스템 붕괴가 주요 원인입니다. 당시 중앙은행은 금본위제를 지키기 위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영했고 그 결과 디플레이션이 발생해 실질적인 빚 부담이 늘어나고 소득은 감소했습니다. 또 사태 초기에 정부는 줄어드는 세수에 지출을 줄였는데요. 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보호무역 장벽을 세웠고 이것이 글로벌 침체를 더 부추겼습니다. 거꾸로 지금은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죠.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실업률 폭등과 관련해 “이것이 대공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역사도 경제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는데 거친 표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침체와 대공황은 차이가 분명하긴 합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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