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난달 선거자금 모금 액수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세 중단과 경제 상황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지난 4월 6,170만 달러(약 756억원)를 모금했다. 이는 지난 3월 모금액 6,300만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액수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지난달 6,050만 달러(약 740억원)를 모금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3월에는 7,940만 달러를 모금해 수치상으로는 23.8% 급감했지만, 당시에는 경선에서 하차하면서 바이든을 지지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남은 1,800만 달러를 넘겨준 액수를 합한 금액이었다.
연방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캠프는 쓰고 남은 잔액을 당 위원회로 넘길 수 있다. 따라서 바이든 측 역시 4월 모금액이 3월보다 조금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4월만을 보면 트럼프 재선 캠프가 바이든 캠프보다 120만 달러를 더 모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우리가 처한 만큼 어려운 경제적 시기에 희생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특히 겸허하다”고 말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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