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선거 부정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민경욱 통합당 의원을 향해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 의원이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제시한 사전선거 조작 증거와 관련, “태산명동에 서일필. 그 난리를 치고 증거는 쥐새끼 한 마리”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란 ‘중국의 태산이 울리도록 야단법석을 떨었는 데 결과는 생쥐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격’이라는 의미다.
앞서 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 총선 개표조작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서울 서초을 선거 투표지가 놀랍게도 경기 분당을에서 발견됐다”면서 선거 조작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투표 관리관이 도장을 찍도록 돼있는데 도장이 안 찍혔다”면서 “이번 부정선거는 단순한 숫자 재검표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 검찰이든 법원이든 조사를 해주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다. 개표 결과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개표 결과가 여론조사나 출구조사 결과와 현저히 다르게 나타났다면 의심을 해볼 만도 하지만, 그런 경우도 아니다. 이번 건은 의혹 제기의 전제조차도 갖추지 못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다음 투표도, 그 다음 투표도, 망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이다. 패인을 알아야 이기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현실 자체를 부인하니, 영원한 루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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