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자체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나라가 이념으로 갈라졌고 경제적으로는 성장이 멈추다시피 했다. 일자리 창출을 첫째 과제로 제시했지만 공공 단기알바 증가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고용쇼크다. 집권 4년차를 맞은 대통령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귀에 듣기 좋은 소리다. 문 대통령이 이런 소리를 듣고도 지나쳤다면 내각을 책임진 국무총리라도 나서 경계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세균 총리는 되레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년은 대통령님의 위기극복 리더십이 빛난 시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지금 여당에는 ‘문비어천가’가 난무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특별연설 직전에 “3년 전에 이미 선물을 주셨는데 또 특별선물을 주신다”고 썼다. 조심해야 할 하산길로 비유되는 임기 후반기에 칭송 릴레이는 국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예스맨’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노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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