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에 대해 “문제가 된 이태원 5개 클럽(킹, 트렁크, 퀸, 소호, 힘) 외에 전혀 다른 연결고리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태원 메이드, 핑크 엘리펀트, 피스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클럽 ‘메이드’의 경우 하루 평균 약 1,5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형 클럽”이라며 “클럽 ‘메이드’에서 작성한 출입자 명단을 확보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기지국 접속자 정보 또한 요청해둔 상태이며 오늘 중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로 알려진 용인 66번 환자가 머물렀던 이태원 킹클럽 인근의 기지국 접속자 명단과 카드사 이용 명단을 통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과 주점 등을 방문한 1만905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문자로 권고한 상태다.
박 시장은 “1만905명 가운데 11%에 해당하는 1,210명은 외국인”이라며 “서울시 학교에서 강의하는 원어민 교사 중 53명이 이태원을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6명이며 이들이 모두 검사를 받은 결과 4명이 음성이고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익명검사’를 실시한 뒤 검사자가 기존보다 8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가 익명검사를 시작한 이후 검사자 수는 대폭 증가해 11일 6,544건, 12일에는 8,343건”이라며 “기존보다 약 8배에 달하는 검사자가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태원 집단감염 36%가 무증상 감염”이라며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는 차원이 다르다. 메르스는 당시 증상이 발현될 때 감염됐지만 코로나19는 역학상 굉장히 다른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 또는 다른 변종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를 살 수 밖에 없다는 판단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수는 13일 정오 기준 모두 119명이며 이 가운데 서울의 관련 확진자수는 69명이다. 서울 전체 확진자수는 708명이고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접촉자는 현재까지 1만4,121명이 검사를 받았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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